안쪽 깊은 산 밖에서는 모르는
꽃들이 만발하였습니다.
무작정 길을 떠나고 싶었다. 마음 속 깊은 곳으로부터 바람이 거칠게 불어오는 날에는.
2018년 봄에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을 걸었다. 한 달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길 위에 있었다. 총 800km를 걸으며 나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지난 1월달에는 2022.01.18. ~ 2022.01.27. 10일 동안 제주도를 다녀왔다. 9일간은 천주교 성지를 순례하였고 하루는 약천사를 참배하였다. 총 100km에 이르는 사랑과 자비의 순례길이었다.
1일차 : 정난주 마리아의 길 (13.8km)
2일차 : 김대건 안드레아의 길 (12.6km)
3일차 : 이시돌 1길 (9.4km)
4일차 : 이시돌 2길 (11.8)
5일차 : 이시돌 3길 (12km)
6일차 : 불교성지순례 (약천사)
7일차 : 황사평의 길 (12.6km)
8일차 : 김기량의 길 (8.7km)
9일차 : 하논성당의 길 (10.6)
10일차 : 추자도 황경한의 길 (8.4km)
2022.01.18. (화) : 성지순례 1일차
- 대정 성지 : 정난주 마리아의 길 : 13.8km
- 코스 : 정난주 묘 – 추사관 – 모슬봉 - 모슬포 성당
- 신유박해로 '백서사건'의 황사영은 능지처참을 당했다. 그의 모친은 거제도로, 아내는 제주도로 유배형을 받았다.
이로써 제주도에 천주교가 처음 알려지게 되었다. 정난주는 관비의 신분으로 자신의 견디기 어려운 신산한 삶을 믿음으로 이어나가다가 1838년 66세의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당시 두 살이었던 어린 아들은 엄마와 같이 제주도로 오다가 홀로 추자도에 남겨졌고 아이를 발견한 어부에 의해 길러졌다. 오랫동안 부모님의 소식도 모른 채 살았다.
정난주의 묘는 대정현 모슬포에, 아들 경한의 묘는 추자도에 위치한다. 마지막 10일차에 추자도 황경한의 묘를 참배하게 된다. 오늘의 순례길에서는 추사 김정희 유배지도 들렸다.
정난주 마리아 묘역
"주님께서는 연약한 인간에게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주님을 증언할 강한 힘을 주셨다."
묘역 입구에 속절없이 산다화만 곱게 피었다.
모슬봉으로 오를 때 뒤 돌아보면
눈덮인 한라산이 보인다.
모슬봉에서 바라보는 뷰이다.
왼쪽은 한라산, 오른쪽은 산방산. 발을 딛고 선 이곳은 따뜻한 햇살의 고마움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추사관에 들러 세한도를 감상한다.
歲寒然後知松柏之後凋
날이 차가워진 연후에야 송백의 푸름을 안다.
소치 허련이 그린 스승 추사의 모습
추사는 정난주 마리아가 숨진지 2년 후쯤에 그 부근으로 유배를 와서 가시나무로 담을 둘러서 막힌 곳에서 생활하는 위리안치형을 받았다.
추사가 유배 생활 중에
사랑했던 향수선화이다.
서귀포 사계해변에서
송악산 앞 형제섬
올레 10코스와 11코스가 만나는 곳에서 가까이에 모슬포성당이 있다.
2022.01.19. (수) : 성지순례 2일차
- 용수 성지 : 김대건의 길 : 12.6km
- 코스 : 고산성당 – 차귀도포구 – 당산봉 - 용수성지 – 신창성당
- 고산성당에서 시작해 김대건 신부 제주표착기념관을 거쳐 신창성당까지 이어지는 길이다.
김대건 신부는 중국 상해에서 귀국하던 길에 풍랑을 만나 표류하다가 1845년 제주도 용수리 해안에 도착하였다. 김대건은 한국인 최초의 신부였다. 한국 땅에서는 처음으로 이곳에서 미사와 기도가 봉헌되었다.
이 길에서는 왼쪽 가까운 바다에 차귀도를 두고 걷는 길이 꿈길처럼 아름답다.
제주도엔 겨울철이지만 채소가 싱싱하게 자란다. 와우~ 양배추
제주도 섬에 딸린 섬이 있다. 섬 속의 또다른 섬이다. 우도, 차귀도, 비양도, 가파도, 마라도, 추자도, etc.
이 풍경은 당산봉을 트레킹하면서 바라보는 차귀도이다. 행복한 발걸음이 있는 올레길 12코스!!
당산봉을 내려서면 등지고 사진 찍기에 좋은 벤치가 있다.
김대건 안드레아 기념 성당과 기념관이 있는 용수성지이다.
제주도엔 겨울철이지만
채소가 싱싱하게 자란다.
성당 텃밭의 콜라비
난생 처음으로 맛을 보았다.
무우 맛인데 알싸하기보다는
단 맛이 느껴졌다.
김대건 신부가 라파엘호를 타고
귀국하다가 풍랑에 표류하였다.
이곳 제주도 용수리 해안에 표착하였다.
2022.01.20. (목) : 성지순례 3일차
- 이시돌 1길 : 9.4km
- 코스 : 이시돌센터 전시관 - 새미소 – 정물오름 – 이시돌센터 전시관
- 주님의 은총과 순례객의 기도가 마르지 않는 샘물처럼 이어진다는 새미은총의 동산과 예수님 생애 공원, 야외 십자가의 길, 십자가 형태의 삼위일체 대성당을 순례한다.
이 길에서는 정물오름에 올라 한라산과 산방산, 가파도, 차귀도 등지를 조망한다.
눈 덮인 한라산을 배경으로 초원에서 풀을 뜨는 말을 보았다. 겨울철이라 옷을 걸친 말의 모습이 새롭다.
성 이시돌 목장은 1950년대 중반에 임피제(매그린치) 신부님이 지역 주민들과 함께 농장을 일군 곳이다. 한 사제의 땀과기도로 이루어진 사랑의 결정체다.
새미 은총의 동산은
한림읍 중산간 일대에 위치한
성 이시돌 목장 내에 조성된 성지이다.
십자가의 길을 실제 인물 크기로 재현하여 순례자들이 깊이 묵상하도록 돕는다.
제주에는 368개의 오름이 있다.
이시돌 목장에서 가까운 정물오름에 올랐다.
멀리 한라산 정상 부분을 바라 본다.
머리를 돌리면
산방산이 바다로 향해 있다.
오름을 내려오면
한라산을 배경으로
넓은 초지에서 말이 식사 중이다.
겨울철이라 몸에 바람막이를 걸쳤다.
오늘은 서귀포 범섬 가까이에 까지 내려와서 겨울 바람과 햇살 속에서 거닐어 보았다.
2022.01.21. (금) : 성지순례 4일차
- 이시돌 2길 : 11.8km
- 코스 : 이시돌센터 전시관 – 금악성당 – 금오름- 조수공소
- 금오름은 예전에 가족이 다 함께 올라 아름다운 해넘이를 보았던 곳이라 의미를 더했다.
금악성당을 지나며
멀리서 바라보는 금오름
금오름에서
차가운 거친 바람이 마구 부는 날
제주 금악리 금오름에 올랐다
하늘로 치솟던 불기둥은
어디로 갔을까
고인 물마저 말라버린 왕매
여린 적토를 밟으며
느린 걸음으로 가로질러 간다
산새 한 마리 품지 못하는 분화구
거친 바람마저 가던 길을 멈추었다
아득히 사라지는 것인가
변할 뿐인가
지난날 격정의 소낙비
푸른 하늘에 잿빛 구름이 되어
산을 내려가는 이의 처진 어깨에
두 손을 올려놓는다
- 왕매: 금오름 산정화구호
- 적토赤土: 붉은 빛깔의 흙
2022.01.22. (토) : 성지순례 5일차
- 이시돌 3길 : 12km
- 코스 : 조수공소 – 청수공소 – 고산리 입구 - 고산성당
- 제주 중산간의 호젓함과 아름다움 속에서 조수공소와 청수공소를 거쳐 김대건길의 시작인 고산성당에 이른다.
순례 도중에 나이 많은 부부가 콜라비를 수확하고 있는 밭을 지나치게 되었다. 이파리 줄기를 잘라주는 알바를 잠시 하고 하나 얻어먹었는데 넘 맛있다.
무우같은 맛인데 단맛이 났다. 난생 처음 먹어 보았다. 앞으로 자주 먹어야 할 듯.
송악산에도 들러 산정에 올라 푸른 바다에 떠 있는 듯 보이는 가파도와 마라도를 한참동안 바라보았다. 마치 코앞에 있는 듯 넘 가깝게 보였다.
조수성당에서 출발!
한경면 낙천리에 새로이 전망대가 생겼다. 뺑뺑 돌아 꼭대기까지 올라가면 360도 주변이 조망된다.
지금 제주도엔 겨울철이지만 채소가 싱싱하게 자란다. 이것은 콜라비다.
잠시 일손을 도와 드리니 맛을 보라며 몇개를 주신다. 난생 처음 먹어 보는 콜라비.
앞으로 많이 먹을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 나에게 있어서 사과가 1등 자리를 내 놓아야 할 듯. ㅎ
싱싱한 무우가 다 자랐다.
한겨울에도 제주도의 밭에는
콜라비, 양배추, 대파, 무우, 브로콜리,
당근이 씩씩하게 잘 자란다.
전망이 탁월한 바닷가 송악산에 들렸다.
올레길 10코스에 위치한다.
왼쪽에 산방산,
오른쪽 저멀리 한라산이 조망된다.
송악산 꼭대기에 서면 가파도랑 마라도가 놀랄 만큼 가까운 거리에 위치해 있다.
2022.01.23. (일) : 성지순례 6일차
- 오늘 하루는 천주교 성지 순례를 멈추고 불교성지인 약천사를 찾았다. 큰법당 앞으로 올레 8코스가 지나간다.
- 해인사 일타 큰스님의 상좌인 혜인스님이 일군 사찰이다. 남쪽 바다(동지나해)를 내려다보며 서귀포시 대포동에 위치한다.
‘약수가 흐르는 절’이라며 약천사라 이름하였다. 약사여래의 발원을 품은 가람이며 또한 ‘극락도량 약천사’라는 편액이 붙어 있다.
큰법당인 대적광전은 눈에 익은 모습이었는데 금산사 미륵전과 화엄사 각황전의 모습을 참고하여 불사하였다고 한다. 대적광전 3층에 올라 창문살 틈새로 밖을 내다본다. 남쪽 바다 수평선이 보인다.
큰법당인 대적광전에 오르려면
키 큰 야자수나무와 돌하르방,
아름다운 연못을 지나게 된다.
대적광전 법당은 단일 전각으로는
아마도 세계 최대일 듯하다.
큰법당 앞으로 올레 8코스가 지나간다.
대적광전 내부 모습이다.
주불의 수인(손모양)으로 보아
비로자나 부처님이시다.
엄청남 규모의 불상이다.
높이 4.5m
백두산 나무로 모셨다.
불상 아래에 스님이 아주 작게 보인다.
내가 법당으로 들어갔을 때
스님께서 향을 올릴 때였는데
나에게 향 공양을 할 수 있는 기회를
고맙게도 주셨다.
오백나한전이다. 나한은 아라한을 말한다.
아라한은 진리와 상응했다 해서
응진전이라고도 불린다.
나한전 한가운데에 항마촉지인을 하고 있는
석가모니 부처님을 모시고 있다.
아름다운 석등과 범고각이 보인다.
동굴법당으로 입구 모습이다.
저 오른쪽이 입구이다.
동굴법당에는 주불로 석가모니 부처님을 모셨다. 좌우 협시불로는 관음과 지장보살이다.
관음보살은 세상 사람들의 고통과 소망의 소리를 듣고 도와주는 자비의 보살이다.
지장보살은 지옥문 앞에 서서 지옥 중생을 모두 구하고자 원을 세우신 분이다.
보살은 부처의 경지에 이르렀지만 중생을 제도하기 위해 사바세계에 중생과 함께 있는 분이다.
불사리탑
석가모니 부처님 석상이다. 석가모니 불상의 특징을 살펴보자.
머리 윗쪽에 불뚝 솟은 부분인 육계가 있고, 머리카락은 소라모양의 나발이며, 목에는 줄이 세 줄인 삼도가 있고, 양 눈섭 사이에는 흰털 백호가 있으며, 손모양은 항마촉지인을 하고 있다.
부처님 불상에는 크게 다섯 분이 계신다.
석가모니부처님, 아미타부처님, 비로자나부처님, 미륵부처님, 약사부처님
일타 큰스님께서
제주 약천사에 오실 때 머무시는 곳이다.
약천사의 창건주는 혜인스님이다.
해인사 일타 큰스님의 상좌이데
2016년에 입적하셨다.
큰 법당 3층에 올라가면
탑 모양의 조형물을 볼 수 있다.
윤장대이다.
경전을 넣은 책장에
축을 달아 회전되도록 만들었다.
이것을 돌리면 경전을 읽은 것과
똑같은 공덕이 쌓인다고 한다.
티벳에 가면 이와
유사한 것으로 '마니차'라는 것이 있다.
3층 창문 창살 틈으로
밖을 내다보면 남쪽 바다가 보인다.
예전에 어머님이 살아 계실 때에
약천사에 오셔서 3층에 올라
나랑 함께 바라보았던 바다이다.
아~~~ 어머니!!
2022.01.24. (월) : 성지순례 7일차
- 신축화해의 길 : 12.6km
- 코스 : 황사평성지 – 화북성당 – 김만덕기념관 - 중앙주교자성당
- 황사평은 신축교안의 희생자들이 합장된 곳이다. 신축교안은 조정에서 파견되어 온 봉세관의 불공정한 조세 징수와 관리자로 이용된 일부 신자들에 대한 오해, 신앙과 위배되는 풍습의 반대에 따른 주민들과 잦은 충돌 등등의 문제가 한꺼번에 터지면서 1901년에 발생한 비극적인 사건으로 이 과정에서 300명이 넘은 신자가 희생되었다.
화북성당에서 바다 쪽으로 조금만 내려가면 화북포구인데 이곳은 정난주 마리아가 제주로 유배되어 올 때 도착한 곳이다.
이 순례길에선 김만덕 기념관도 들리게 된다. 정조시대에 활동한 의인이다. 나눔과 봉사의 표상이며, 주체적인 삶의 개척자, 조선 최초의 여성 CEO, 여성의 굴레와 한계를 뛰어넘은 자유인이다.
신축교안의 전개과정에서
300명이 넘는 신자들이 희생되었다.
제주교구는 "신앙의 나그넷길에서 그리스도의
수난과 그 무덤의 어둠을 함께 했던"
모든 희생자들의 영혼을 기리며
이곳을 아름답게 단장하여 성지로 가꾸었다.
화북성당을 지나며
화북포구는 정난주 마리아가
제주로 유배되어 올 때 도착한 곳이다.
이곳 어디쯤일 것이다.
너븐숭이 4-3 유적지를 지나간다.
제주도에는 천주교, 기독교, 불교의 성지를 순례하도록 길이 잘 조성되어 있다.
김만덕은 제주도 출신이다. 기녀 신분으로 상업을 통해 거상이 되었다. 제주도에 흉년이 들자, 1795년(정조 19)에
자신의 전 재산으로 육지의 곡식을 구매하여 백성들을 구휼하였다.
이에 대한 상으로 정조는 출륙하여 금강산을 관람하고 싶다는 김만덕의 소원을 들어주었다.
* 출륙: 제주를 떠나 육지로 가는 것.
당시엔 이것이 법으로 금지되어 있었다.
2022.01.25. (화) : 성지순례 8일차
- 김기량의 길 : 8.7km
- 코스 : 조천성당 – 신흥포구 – 함덕포구 – 김기량 생가터 및 순교현양비
- 김기량(1816~1867)은 함덕 출신으로 제주에 믿음의 씨앗을 뿌린 ‘제주도의 사도’이며 최초의 순교자이다. 1866년 병인박해로 체포되어 그의 나이 51세에 교수형에 처해졌다.
조천성당에는 왕관을 쓴 성모상이 있다. 스페인 파티마에서 성모님이 발현하시어 100주년을 기념하는 의미에서 제작한 성모상인 모양이다. 하늘의 여왕이시라는 칭호가 있는데 존경의 의미로 제작되었다고 한다.
김기량은 제주 함덕 출신이다.
제주도의 사도로서 최초의 순교자이다.
조천성당에는 왕관을 쓴 성모님이 계신다.
일명 파티마 성모님상이다.
서우봉이 바라다 보인다.
비가 가늘게 내리고 있다.
방파제에 성실한 조사님들!!
2022.01.26. (수) : 성지순례 9일차
- 하논 성당 길 : 10.6km
- 코스 : 서귀포성당 – 하논성당터 – 홍로성당터 (면형의 집 : 피정 센터) – 서귀복자성당 - 서귀포성당
- 타케 신부는 서귀포성당 제3대 주임 신부였다. 1908년 한라산 관음사 부근 해발 600m 지점에서 왕벚나무 자생지를 발견함으로써 왕벚나무의 자생지가 제주도임을 확인했다. 1911년 온주밀감나무를 일본으로부터 도입하여 귤 과수원이 조성되어 오늘날까지 제주민의 소득원으로 자리 잡았다.
서귀포성당은 그 이름이 바뀌어 가면서 거듭 발전해 왔다. 1900.06.10에 하논본당으로 출발하여, 1902.06.17에는 홍로본당을 거쳐, 1937.08.15에 현재의 자리에 서귀포성당이 들어서게 되었다.
- 순례길 도중에 제주에서 유일하게 벼농사가 가능한 서귀포하논분화구를 지나게 된다. 제주어인 하논은 큰 논이라는 뜻이다.
서귀포성당의 과거 이름
1900.06.10. 하논본당
1902.06.17. 홍로본당
1937.08.15. 서귀포성당
붉은동백과 흰동백
1900.06.10. 하논본당터엔
노거수 은행나무와 소나무가 지키고 있다.
이곳은 제주도에서 유일하게 벼농사가 가능한 지역이다. 서귀포하논분화구였던 곳이다.
1902.06.17. 홍로본당터였다.
지금은 이름이 면형의 집이다.
피정센터로 운영되고 있다.
홍로본당터를 노거수 녹나무가 지키고 있다. 250살!!
서귀포성당 3대 주임신부였던 타케는
1908년 한라산 관음사 부근
해발 600m 지점에서
왕벚나무 자생지를 발견하였다.
1911년에는 온주밀감나무를
일본으로부터 도입하여 귤밭을
조성하여 오늘날까지 제주민의
소득원으로 자리 잡게되었다.
이중섭 (지은이 김춘수)
" ~~~ 바람은 울면서 지금
서귀포 남쪽을 불고 있다
서귀포 남쪽
아내가 두고 간 바다
게 한 마리 눈물을 흘리며
마굿간에서 난
두 아이를 달래고 있다"
이중섭 거리에서 화가 아저씨랑
2022.01.27. (목) : 성지순례 10일차
- 추자도 눈물의 십자가 & 황경한의 묘 : 8.4km
- 코스 : 신양항 – 황경한의 묘 – 눈물의 십자가 - 추자성당
- 황경한은 1801년 신유박해 때 순교한 황사영과 제주 관비로 유배된 정난주 마리아 부부 사이에 태어난 아들이었다.
오늘은 황경한이 묻혀 있는 추자도 순례이다. 그의 묘소에서 동쪽으로 바라보면 바다로 돌출된 바위를 볼 수 있다. 바로 이 갯바위가 제주도로 유배 가는 도중에 엄마가 내려놓고 간 두 살 된 경한이 울고 있었던 바위이다. 다행히 지나가던 어부가 발견하고는 그를 데려다 키워주었다.
추자도 나바론 절벽 마루금 정자
황경한의 묘 위쪽으로
슬픈 모자상이 얼핏 보인다.
묘지 주변엔 개쑥부쟁이꽃과
그의 말라버린 모습
이젠 하늘을 날자!!
바닷가에 많이 자라는 돈나무
눈물의 십자가로 이동 중에
숲속 오솔길이 평온함을 가져다 준다.
눈물의 십자가 그 아래에는
어린 황경한 모습의 인형이 놓여 있다.
엄마와 생이별을 한 경한이에게
울지 말라고 순례자들이
캔디를 놓고 갔다.
마을 버스 종점인 예초리로 이동하면서
추자성당
드디어
제주도 천주교 성지 순례길 100km 완주
"안쪽 깊은 산 밖에서는 모르는
꽃들이 만발하였습니다."
여기까지 입니다.
너무 긴 순례기라서 힘드셨죠,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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