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구주산 등산 2006.12.23.
일본 구주산 등산
일시 : 2006년 12월 23일~25일
코스 : 마키노토~홋쇼산~구주산~초자바루
산행시간 : 6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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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대마도 시라타케~아리아케 산행,
2005년 일본 북알프스 오쿠호다까타케(3190m) 등정에 이어
이번에 규슈 구주산(1787m) 산행을 하게 되었습니다.
매번 산행에서 느끼는 맛이 좀은 다릅니다.
구주산의 경우엔
산행 들머리가 1303m이므로 480m 정도만 오르내리는 평이한 코스입니다.
초딩들과 연세가 꽤 드신 분들도 커버할 수 있었지요.
해서, 한 가족이 다 함께 즐길 수 있는 해외 산행지로는 딱입니다.
산세는 지리산처럼 듬직한 맛이 있고요.
구주산 푸른 정상에 서면 360도 조망이 절정입니다.
멀리 산 너머 하늘과 지상의 구름이 수평선을 만들며 원을 그립니다.
그 속에 장난감 같은 산들이 얼굴을 구름위로 들어내지요.
이번 구주산 산행엔 날씨가 일등 공신입니다.
홋쇼산에 오르면 맞은 편 산기슭에서 유황 가스가 뿜어져 나옵니다.
웅대한 분출은 구름 기둥을 만들며,
그 진기한 모습에 눈길이 한참 가 멎습니다.
하산 길에서도 내내 그림 같은 구름기둥을 보며 산을 내려갑니다.
놀랍게도 가스 분출과 함께 나오는 그 ‘쏴아’하는 소리로
귀가 자꾸 기울려집니다.
아직 목숨을 다한 산이 아니라,
살아 숨 쉬는 산임을 느낄 수 있습니다.
수송선 카멜리아호에서 편치 않았던
간밤의 잠자리는 보상이라도 받는 듯
포근하고 따뜻한 아소팜의 정취가
크리스마스 이브의 분위를 돋구어놓습니다.
아소팜 리조트 본관 앞에는
수많은 애기 전구들이 찬란한 빛의 터널을 만듭니다.
디카에 담으며 느긋하게 사랑스런 순간을 즐깁니다.
아소팜 싸우나에도 가 보았습니다.
산행에서 긴장된 몸뚱아리를 풀어 봅니다.
남탕과 탈의실을 오가는
어린 듯이 보이는 여자아이가 청소를 하며 돕고 있네요.
이질적인 일본 목욕탕 문화가 좀은 놀랍습니다.
성탄절이 일본엔 공휴일이 아닌 것도 좀은 낯설고...
마지막 날 6시 모닝콜에 몸을 뒤척입니다.
어제 늦게까지, 한 잔한 술기운 탓인가요?
하카타 터미널로 가는 도중에 등산매장에도 들립니다.
다양하고 질 좋은 상품을 구경하며 장비 구입도 합니다.
다시 카멜리아 호에 방 배정을 받고 약 6시간 배 안에서 갇힙니다.
할 일없이 이리저리 돌아 다녀도 보고
맑은 날씨 덕에 쭉 뻗어있는 대마도 섬도 구경하며
갑판에 서서 수평선을 배경으로
아름다운 바다 풍경을 눈과 가슴과 디카에 담으며 부산항으로 돌아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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