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불행은 당연하지 않습니다 (김누리)
우리의 불행은 당연하지 않습니다.
지은이 : 김누리 교수님
특징 : JTBC 차이나는 클라스 강의 내용
우리나라 국민이 앞으로 더욱 행복하려면 어떤 일을 해야 할까요. 분단국이었던 독일의 앞선 길들이 한국에 많은 시사점을 던져줍니다. 확실한 과거청산과 복지, 통일에 이르기까지.
우리나라는 15년째 OECD 회원국 중에서 자살률 1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자산은 상위 1%가 자산의 26%를 독점하고요. 상위 10%가 자산의 66%를 차지합니다. 부동산의 경우는 상위 1%가 전체 면적의 55%를 점하며 상위 10%가 97.6%를 가지고 있습니다. 산업재해 사망률도 압도적으로 세계 최고입니다. 낮은 출산률도 최저입니다. 살인적인 입시경쟁과 대학의 서열화, 학벌 계급사회. 거대 정당 간에 끝없는 극한 대립. 왜 우리의 삶은 점점 더 ‘지옥’으로 변해가는 것일까요.
한편 우리나라는 대단한 나라이기도합니다. 30-50 클럽에 가입하였지요. 인구 5천만 명 이상 되는 국가 중에서 1인당 국민소득 3만 불이 넘는 나라들의 클럽에 2019년 세계에서 7번째로 끼게 되었지요.
언뜻 모순되게 보이는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저자는 “민주주의자 없는 민주주의”때문이라고 합니다. 일상의 민주주의가 없으며, 일상의 민주주의자가 없어서 생긴 문제라고 단언합니다. 광화문에 모여서 목이 터져라 민주주의를 외친 사람이 집에 가서는 가부장적인 아버지가 되고, 교단에 서서는 권위적인 교사가 되며, 회사에 가서는 갑질을 일삼는 상사가 된다고 합니다.
왜 이런 일이 벌어질까요. 한국만이 예외적으로 68혁명이 없었다는 점을 저자는 강조하네요. 그래서 지극히 취약한 여성 인권과 페미니즘, ‘가면 쓴 민주주의’의 현실, 사회적 소수자에 대한 인권 감수성의 부족, 성 해방 의식과 정치적 상상력의 빈곤, 반권위적인 교육의 부재를 낳게 되었다고 진단합니다.
이제 우리세대에게 주어진 소중한 기회인 정치개혁, 교육개혁, 검찰개혁, 사법개혁을 결연히 감행하고 합니다. 그리고 한반도 문제에 있어서는 통일에 앞서 우선 분단 체제를 해소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이 중요한 전제는 ‘한반도에 전쟁은 절대 안 된다.’는 공동의 인식이이지요.
분단과 부조리, 불평등에 대한 현실 인식과 원인 분석, 그 해결책까지 이 책은 잘 제시하고 있습니다. 또한 읽기 쉬운 글로 이루어져 있어서 한 권의 소설책처럼 가볍게 읽을 수 있지요. 그러나 책에서 담고 있는 그 내용의 폭과 깊이는 결코 가볍게 볼 수 없습니다. 대한민국의 엄중한 현실과 미래에 관심이 있는 분들에겐 필독서라 여겨집니다.
------------------------------------------------------------
- 68혁명은 1968년에 유럽에서 시작되어 전 세계적으로 벌어졌던 다양한 운동과 그로 인한 변화를 하나로 묶어 가리키는 말이다.
- 68혁명으로 독일은 완전히 새로운 독일이 되었습니다. 유럽의 평화를 이끄는 탈냉전 국가로 탈바꿈하였고 경제성장에 치중하던 성장 국가가 사회적 분배를 중시하는 복지국가로 변했으며, 나치의 유산으로 썩어가던 나라는 세계에서 가장 모범적인 ‘과거청산 국가’가 되었지요.
- 독일은 학교 역사 시간의 절반을 히틀러, 나치 시대에 할애합니다. 우리가 이렇게 잘못했고, 인류에게 이런 재앙을 몰고 왔다. 다시는 이런 비극이 반복되어서는 안 된다라고 가르칩니다. 이것을 통해 제대로 된 ‘비판 교육’을 합니다. 적응과 주입식 교육은 파시스트 교육의 전형입니다. 고교 1학년 국어 교과서 제1장의 제목이 ‘올바른 해석은 존재하는가’입니다.
- 베를린 자유대학은 총장선거에 조교가 출마하여 두 번 연속으로 당선되어 8년 동안 학교를 잘 운영하였습니다. 한국으로서는 상상도 할 수 없지요.
- 독일에서는 이사회의 절반을 노동자가 차지하도록 법으로 정해놓았지요.
- 호칭 문제를 살펴보겠습니다. 김누리 교수님을 호칭할 때 “Sehr geehrter Herr Prof. Dr. Nury Kim” 매우 존경하옵는 교수이자 박사이신 김누리 교수님. 이렇게 긴 호칭을 그냥 이름 “Nury (누리)”로만 부르게 하였지요. 엄청난 문화혁명입니다.
- 독일에서는 지금도 도처의 대학에서 기숙사가 남녀로 구분하지 않고 같이 사용합니다. 구분 자체가 성차별이라도 생각합니다. 동독에서는 샤워실도 공동으로 사용한답니다. 그래도, 아니 오히려 성폭력이나 성희롱 사건은 거의 일어나지 않아요. 우리로서는 상상하기도 어렵다.
- 독일은 전후의 배상금 지급까지 포함해서 그야말로 재정적 파산의 상황에서도 대학까지 무상교육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 독일 연방의회 631명 중에 자유시장경제를 지지하는 의원은 단 한 명도 없습니다. 그것은 야수 자본주의이기 때문이다. 자본주의가 효율적인 체제임은 분명하지만 인간을 잡아먹는 야수의 속성을 지녔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국가가 시장경제의 효율성은 활용하되 야수성은 통제해야 한다고 합니다.
- 2015년 유럽이 시리아 난민 문제로 영국은 브렉시트를 결정하였고 프랑스는 극우주의가 힘을 얻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독일은 난민 수용을 선언하였고 2015년 한 해만에도 115만 명을 받아들였지요.
- 한국전쟁 때 자유 우방 16개국이 전투부대를 파병하여 대한민국을 지켜주었습니다. 그러면 베트남 전쟁에 몇 개국의 자유우방국가가 월남에 파병하였는가요. 놀랍게도 오직 한국뿐이었습니다. 32만 명의 지상군을 파병하였지요. (대만만 달랑 20명) 이것은 거의 모든 나라가 월남전에 미군의 참전이 올바르지 않다고 인식한 것이다. 왜 박 대통령은 파병하였을까요. 책에 자세히 기록하고 있습니다.
- 통일 이후 독일은 68 혁명으로 히틀러가 탱크로 정복하지 못한 유럽을 경제력으로 정복하고 있다.
- 현재 독일 총리인 앙겔라 메르켈과 2018년까지 8년간 독일 대통령을 역임한 요하임 가우크는 둘 다 동독 출신입니다.
- 봉건적 사회주의 사회인 북한과 약탈적 자본주의 사회인 남한과의 통일은 이성적 사고로는 참 힘들 것입니다. 그 실마리는 남북이 자신의 고질병을 치유하는 데서 출발해야겠지요. 북한은 권위주의적 사회주의를 민주화하고, 동시에 남한은 약탈적 자본주의를 인간화해야 합니다.
방문해볼만한 맛집 소개할게요.
- 돈까스는 해운대 구청 인근에 위치한 "소바야일미야"입니다.
- 멋진 카페는 남구도서관 앞에 위치한 그레이스 카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