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 & 수행

수행 : 해독단식캠프참가

스향 2018. 11. 13. 23:12




해독단식캠프에 참가

 

"우리의 몸은 스스로 방어하고 치유하는 생명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단식은 몸을 정화시키고 조직을 개선하며 독소를 배출시킵니다.

바르지 못한 식사와 생활습관, 스트레스는 생명력을 약화시킵니다.

해독단식캠프를 통해 건강한 몸과 행복한 마음을 추구할 수 있죠."

 

활동 : 호흡, 명상, 힐링 체조, 숲속 걷기, 셀프 마사지, 자연에서 휴식

식사 : 한방차, 채소 스프, 채소 과일즙,

주관 : 한겨레신문사 휴센터

일시 : 2018.07.19~22 (34)

장소 : 한겨레 휴 계룡산센터(충남 공주 천선원)

 

엄청나게 먹어치우는 일상의 식사에서 벗어납니다.

거의 단식에 가까운 식사로 배를 굶깁니다.

아주 자연스런 동작으로 몸을 이완시켜줍니다.

폐의 밑바닥에 깔린 탁한 숨이 나오게 합니다.

숨을 들이키기 전에 한두 번 더 폐 속의 공기를 배출시킵니다.

숲속으로 걷기를 떠납니다.

산도 오릅니다.

오만 가지 생각을 끊고 바른 자세로 명상에 빠집니다.

분주한 일상에서 벗어서 자연과 함께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봅니다.

 

집으로 돌아오는 마지막 날 밤이었습니다.

만족스런 캠프 활동을 마쳤습니다.

기회가 되면 또 다시 찾고 싶은 프로그램이었죠.

그런데 이런 저런 생각을 하다가 새벽 1시쯤 늦게 잠이 살짝 들었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오른쪽 엄지발가락에 엄청난 통증을 느꼈습니다.

잠결에 나에게 통풍이 생긴 건가, 생각했죠.

한 번 더 통증이 왔습니다.

손가락으로 만져보니 땀과 같은 물기가 느껴졌습니다.

그리고는 발가락에 마비 증상이 왔습니다.

 

전등을 켜고 보니 커다란 지네와 돈벌레가 버둥대고 있었습니다.

1초의 머뭇거림도 없이 생수병으로 잔인하게 지네의 머리를 내려쳤습니다.

내 마음과 몸엔 지네를 죽여야 한다는 살기로 가득했죠.

 

생명에 위험하지는 않을까 걱정하면서 네이버에 검색을 하였죠.

99.99%는 시간이 지나면 별 문제가 없다고 하였네요.

겨우 간신히 다시 잠을 들 수 있었습니다.

 

다음날 일어나니 통증도 없고 물린 부분에만 약간 부어있었습니다.

 

집으로 돌아오는 대전발 KTX 안에서 생각해보았습니다.

평소에 모기나 벌레를 가능한 죽이지 않으려고 애써왔습니다.

뭇 생명에 대한 자비심이라고. 푸하하...

그러나 어제 밤에 느꼈던 그 살기란 나를 완전히 압도하였죠.

 

그렇게 잔인하게 죽일 필요가 없었는데.

다시 또 그런 일이 나에게 생길가요.

그렇다면 조금이라도 마음의 여유를 갖고 대할 것입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