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

양산 오봉산(533m) 산행 : 2020.04.15.

스향 2020. 4. 16. 18:07



四月韶光沒處收(사월소광몰처수)

一時散在五峯山(일시산재오봉산)

 

4월 봄볕 거두어둘 곳 없더니

일시에 오봉산에 흩어버렸네


그동안 양산 오봉산에는 서너번 다녀온 것 같아요. 산이 높지 않고 집에서 멀지 않아 가벼운 산행으로 참 좋아요.. 실제로 양산 주민들이 가족과 함께 많이들 올라가네요.. 어린 아이들도 많았어요..




산행 들머리는 오봉초등학교 뒤편 대동아파트쪽이예요.. 부산도시철도 명륜역 정류장에서 1500번을 타고 가면 35분 정도 소요됩니다. 내려서 5분만에 들머리에 당도합니다..



2020년 4월 15일 오봉산의 산색은 여린 연둣빛이랍니다.. 겨울 내내 차가운 바람에 꽝 마른 가지로 지내더만 어느새 새잎이 한껏 돋았습니다.





오늘 산행엔 김균동(밀주초등학교 다닐 땐 김성모)이가 함께 했지요.. 그는 나의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동기입니다.. 말하자면 나의 불알친구..  예전에는 내보다 말수가 적었는데 요즘은 같이 있으면 옆에 라디오를 틀어놓은 듯합니다.. 푸하하.. 그럴만한 사정이 있겠지요..



들머리에서 중간에 한 번 쉬고 40분 정도 비탈길을 오르면 작은 오봉산 정상이 나타납니다. 여기에서 남쪽을 바라보면 금정산이 또렷이 보입니다. 게다가 금백종주 길이 한 눈에 잡힙니다.


금백종주 : 언제부턴가 금백종주라는 말을 쓰기 시작했지요. 금정산과 백양산을 잇는 산길입니다. 양산 계석마을에서 시작하여 장군봉을 거쳐 고당봉으로, 여기서 다시 초읍 어린이 대공원 뒷산을 경유하여 백양산과 애진봉, 삼각봉을 넘어 보훈병원으로 내려서는 길이예요.. 예전에 지리산 종주하러 가기 전에 나도 이곳에서 걷기 연습을 하였답니다. 약 11시간 정도 걸었던 것 같아요.






산길을 걷다보면 앙증맞은 예쁜 곳들에 눈길이 자주 갑니다. 얼마전까지는 남산제비꽃이 눈이 많이 띄였는데 오늘은 각시붓꽃이 지천으로 피어 해맑은 얼굴로 인사를 합니다..


각시붓꽃은 아름답고 단아한 모습이지만 슬픈 전설을 품고 있다네요. 화랑 관창은 황산벌 전투에서 죽게 됩니다. 그런데 관창에게는 결혼을 약속한 무용이라는 처녀가 있었답니다. 관창과 무용의 못다 이룬 슬픈 사랑이 각시붓꽃으로 환생합니다. 이 꽃의 모습이 새색시 무용을, 잎은 관창의 칼을 닮았다 하여 각시붓꽃이라 불렀다고 합니다.




선씀바귀도 눈에 띄였지요..



오봉산 꼭대기 정상석 옆으로 돌배꽃이 화사하게 피웠네요..





마루금에서 바라보는 낙동강의 모습도 인상적입니다.. 강원도에서 발원하여 500km를 달려온 강물이 유유히 흐르고 있지요.  




전망대라는 곳에는 "엽기적인 그녀"의 촬영지도 있답니다. 전지현과 차태현의 풋풋한 사랑 이야기가 전해지는 곳이지요.. 낙동강 조망이 기막힌 곳입니다.. 강 맞은 편에 지리산 영신봉까지 이어지는 낙남정맥의 시작점인 동신어산도 손에 잡힐 듯 가까이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물금역 앞에서 생탁 한 잔하는 친구.. 또 부전역 앞에서 상문이랑 셋이서 꼼장어에 한 잔 더하고.. 하하





오늘 산행코스는 대동아파트~작은오봉산~오봉산~전망대~물금역이었습니다. 총 산행시간은 4시간정도 였구요. 해운대 장산보다도 한참 낮은 산이라 편안하게, 즐겁게 산행할 수 있는 오봉산이었습니다.


각시붓꽃의 꽃말은 '기쁜 소식'이랍니다. 따스한 봄날, 각시붓꽃을 마음에 담고 친구랑 산길을 걸었답니다.. 어디선가 훈훈한 꽃바람이 불어와 기쁜 소식을 전할 듯합니다. 오늘은 21대 총선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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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 추천합니다.

상호 : 소바야일미야

해운대 구청에서 가깝고요, 돈까스 맛이 참 좋아요.

(수제돈까스, 카레, 우동, 소바)